[김아름의 지갑을 열며]꼬북칩과 사쿠사쿠콘, 얼마나 비슷하길래

입력 2017-06-15 09:03   수정 2017-06-15 16:59

[지갑을 열며]는 한경닷컴 유통·소비팀 네 명의 기자들이 독자에게 건네는 '쇼핑 목록'입니다. 세상은 넓고 신상품은 많지만 우리의 지갑은 얇기만 하죠. 허투루 지갑을 열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 상품 사야 돼 말아야 돼, '지갑을 열며'가 대신 고민해 드립니다. 이제 똑똑한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소비하는 인간)로 거듭나 볼까요. [편집자주]



2014년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을 출시한 후 과자업계엔 꽤 오랫동안 눈에 띄는 신제품이 나타나지 않았다. 농심과 오리온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이 올 초 출시한 꼬북칩은 일단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한 듯 보인다. 지난 3월 출시 후 3개월여만에 500만개를 팔아치워 물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5월에만 300만개, 24억원어치를 파는 등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꼬북칩은 SNS상에서 일본 세븐일레븐의 PB상품인 사쿠사쿠콘, 야마자키 비스킷의 에아리아루(AERIAL)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4겹 모양과 맛, 식감이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사쿠사쿠콘은 야마자키 비스킷과 일본 세븐일레븐의 합작 상품이다.

오리온 측은 이에 대해 제조 공정이 다르다며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쿠사쿠콘은 낱장으로 사출해 붙여 4겹을 구현했고 꼬북칩은 처음부터 4겹 구조로 사출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 두 과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 얼마나 비슷할까. [지갑을 열며]에서 비교해 봤다.



◆겉모습 비슷…4겹 중층 구조

겉모습은 흡사하다. 시즈닝(과자의 겉에 묻히는 양념)이 달라 육안으로 구별할 수는 있지만 같은 제품의 다른 맛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실제 제조사들이 밝히는 두 제품의 셀링 포인트도 거의 같다.

꼬북칩은 '홑겹의 스낵 2~3개를 한 번에 먹는 듯한 풍부한 식감'과 '재미있는 소리'를 강조한다.

사쿠사쿠콘과 에아리아루는 '리드미컬하고 가벼운 먹을 때의 느낌'과 '지금까지 없었던 바삭한 식감'을 특징으로 한다.

사쿠사쿠콘은 겉면에 시즈닝이 많지 않아 손에 묻는 것이 거의 없는 반면 꼬북칩은 시즈닝이 묻어난다. 촉감 역시 사쿠사쿠콘은 거친 느낌, 꼬북칩은 다소 부드러운 촉감이다.

◆식감은 차이…꼬깔콘VS콘칩&오사쯔

식감에서는 차이가 있다. 사쿠사쿠콘은 건조한 바삭함이라면 꼬북칩은 촉촉한 바삭함. 사쿠사쿠콘이 상대적으로 더 딱딱하고 씹는 맛이 있다. 대신 꼬북칩은 부드럽게 씹히면서 저항감이 적다.

사쿠사쿠콘은 꼬깔콘과 거의 동일한 식감이다. 꼬북칩의 경우 콘칩과 해태제과 오사쯔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맛. 콘칩보다는 부드럽고 오사쯔보다는 딱딱하다.

사쿠사쿠콘은 또 꼬북칩에 비해 상대적으로 담백하다. 덜 달고 덜 짠 맛. 이는 꼬북칩에 시즈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꼬북칩은 처음 씹을 때의 경쾌함은 사쿠사쿠콘에 비해 떨어지지만 부드럽게 녹는 뒷맛이 좋다. 우열은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봐도 될 듯 하다.


◆ 꼬북칩, 베낀거야 아니야

외형 면에서는 두 제품의 유사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제조공법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차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미투제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투제품이 하루에도 몇 개씩 나오는 제과업계의 특성상 공법과 식감 등이 다른데 표절로 몰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 업계 내 미투제품에 대한 소송도 용기나 제품명 등에 대한 소송이 대부분이고 제품의 맛이나 콘셉트를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했다는 오명을 완전히 벗기는 어렵겠지만, 과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식감에서 유의미한 차별점을 만들어 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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